집안 정리를 전문적으로 해주는 업체 직원들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요. 저희가 취재해보니 이 업체는 직원이 진단키트에서 양성이 나온 걸 확인하고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대체 투입된 다른 직원은 물론 직원의 남편, 아이까지 줄줄이 코로나에 감염됐습니다.
허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이 셋을 키우는 김모 씨는 지난 8일 정리수납업체 팀장에게 다음 날 일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현장 근로자 중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고 밀접접촉자들이 진단키트 양성 반응이 나오자 대신 일할 사람을 구한 겁니다.
하지만 팀장은 밀접접촉자들과 함께 일했던 김 씨에게 이런 배경을 정확히 알리지 않았습니다.
[김모 씨-팀장 통화(지난 10일)]
"진단 키트 사서 두 줄 나왔다는 말씀을 왜 그때 섭외하실 때 안 하신 거예요? (내가 미안해요.)"
밀접접촉자까지 한 팀을 이뤄 다음 날 업무가 진행됐습니다.
[김모 씨-팀장 통화(지난 10일)]
"팀장님,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연락받았다고 (고객에게) 말씀도 하셨어요? (자가격리 대상자라고는 어제(9일) 오후에 받았죠.)
그리고 나서 다시 들어가서 일하셨잖아요. 그 때 고객님한테 말씀하셨나고요? (했다고요. 했는데 어차피 들어온 거니까 끝내주고 가달라고 그랬어요.)"
팀장은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근로자들에게 "(진단 키트) 확진 나와도 집에서 3~4일 약 먹고 관리하라", "진료 받으면 15일 전 고객까지 조사해야 한다"는 등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남편과 아이 둘도 확진자가 됐습니다.
업체 팀장은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해당 업체는 근로자들이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는 것을 몰랐고, 열이 없는 사람만 현장에 투입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wookh@donga.com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조성빈